2017학년도 경희대 오프라인 모의논술 인문체능계 문제와 해설, 답안 (논제 1)
2016년에 시행된 2017학년도 경희대 오프라인 모의논술 인문체능계 논제 1번 문제 풀이이다.
대학에서 발표한 공식적인 문제와 해설, 그리고 답안을 담은 파일은 아래 파일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2017학년도 경희대 오프라인 모의논술고사 인문체능계.ZIP
다음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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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 I]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601자 이상 ∼ 700자 이하 : 배점 40점]
[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길바닥에 금이 깔려 있다고 믿고 미국으로 이주한 수백만 명의 이민자들은 위험한 공장이나 비좁은 공동주택에서 일했다. 오늘날은 그만큼 나쁘거나 그보다 더 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권단체들의 조사에 의하면 해마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떠나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가정부로 일하러 가는 여성들이 신체적인 학대를 받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불법 이민자들은 특히 엉터리 정보에 현혹될 위험이 있다. 유럽에서는 이민자들이 종종 인신매매범들에게 속아 일종의 노예계약을 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남서부 사막의 국경지대에서 힘든 여행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간다. 하지만 노동력을 사는 사람들과 파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해도, 노동력 거래는 또 다른 종류의 무역과 같아서 양쪽 모두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봐야 한다. 기본적인 이익은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에서와 같다. A라는 사람은 일을 해서 보수를 받기로 하고, B라는 사람은 A가 하는 일과 그 결과에 대해 보수를 주기로 한다. 이런 교환으로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A라는 사람 이 일을 하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은 좋건 나쁘건 그 계산법의 일부다. 하지만 이민자들은 일반 근로자들보다 더 많은 경제적 결 과를 초래한다. 그들은 이민을 가면서 조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갖고 간다. 어느 나라든 반드시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5년 세계은행은 아이티(Haiti)의 대학 졸업자 중 84퍼센트가 아이티에 살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이티는 UN이 생활수준을 전체적으로 측정하는 인간개발지수 순위에서 177개국 중 153위다. 많은 아이티의 부모들은 가족을 데리고 해외로 떠난다. 해외에 더 나은 기회가 있거나 아니면 국내에는 발전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티는 가난하고 부패한 나라다. 따라서 교육에 투자한 사람들은 그만큼 돌려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것이다. 상품과 서비스가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하면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이나 증권이 반대방향으로 이동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이동하면 종종 조국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돈을 보낸다. 니카라과에서는 이러한 송금이 2004년 국민소득의 18퍼센트에 달했다. 여러 나라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송금은 가정의 필수품 구입에 사용 되므로 예를 들어 영아사망률을 줄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민자들은 새로운 나라에서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민자들은 현지인들이 하고 싶지 않거나 하지 않는 일을 대신하는 것 말고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제공한다. 또한 현지에서 세금을 납부함으로써 그 나라의 경제에 보탬이 된다.
[나]
나는 인간이 무역, 종교, 이주 그리고 제국의 지배에 의해 다른 공동체들과 연결되는 과정에서 이동한 거리를 생각하며 감탄했다. 아시리아의 무역상들이 상품목록을 적어서 들고 다녔던 작은 점토판은 블랙베리(Blackberry)가 되었다. 당나귀와 대상의 행렬은 컨테이너 선박과 화물수송기가 대신하고 있다. 한줌도 안되던 과거의 탐험가들은 현재 수백만에 달하는 관광객이 되었다. 우리는 하늘의 별자리를 이용해 위치를 산출하는 범선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위성항법시스템의 안내를 받는 제트여객기를 타고 높이 떠간다. 서울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시베리아와 중국의 해안선이 눈에 들어올 때 나는 세계의 연결성이 이 대륙을 얼마나 변화시켰는가를 생각했다. 그러나 그동안 세계의 상호연결성이 낳은 폐해는 나의 감탄을 압도한다. 세계무역의 흐름에 문을 연 모든 나라들에서는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 우리가 세계화라고 부르는 상호 연결성은 아프리카, 발칸반도, 중앙아시아 그리고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 이르는 거대한 지역을 외면해 왔다. 빈곤국가들이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년간 계속 하락해 왔다. 10억이 넘는 사람들이 아직도 하루 1달러 미만 의 돈으로 생활하고 있고, 대부분은 전화를 걸어본 적도, 태어난 곳을 벗어나 본 적도 없다. 거의 20억의 사람들이 내가 탄 비행기로 접근할 수 없는 곳에서 식수, 초등교육, 공공의료, 도로와 같은 기본적인 사회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 살고 있다. 부유한 국가들의 농업보조금 정책이 일부 원인이 되어 농업이 파산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이 어린이들은 말없는 비난의 눈길로 화려한 서방을 응시하고 있다. 부유한 국가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잊혀진 거주자들은 그저 불법 이민과 마약 밀수, 범죄라는 불안의 근원일 뿐이며, 병원균의 매개체일 뿐이다. 2005년 유엔은 국제 이민자의 수가 2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주자의 수는 계속 증가세이고, 가난한 이민자들의 물결을 막기 위한 이민법도 계속 강화되고 있다. 미국-멕시코 국경을 따 라 1,120킬로미터의 장벽을 설치한다는 계획은 서구 세계 전반의 반이민 정서를 말해주는 상징이 될 것이다. 저개발 국가로서는 이주자 들이 송금한 돈이 귀중한 수입이지만 대규모 이주가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의 의사, 엔지니어, 프로그래머와 대학원 졸업 학력자의 이민을 장려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들 교육받은 인력의 이주는 가난한 국가의 경제가 후퇴하고 인구가 급격 히 감소하는 원인이 된다. 2004년 국제노동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통합이 불가능한 격차가 존재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1억 8,500만 명 이 실직 상태였고, 세계 28억 근로자의 절반은 하루 2달러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의 일인당 국내총생산 의 격차는 66배까지 벌어졌고, 급여가 더 나은 일자리의 유혹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절망적인 경제 상황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가려는 시도를 한다. 2006년 상반기 9개월 동안 이민을 희망하는 약 2만 명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해 세네갈어로 이렇게 말했다. “Barcelona ou barxax, 바르셀로나 아니면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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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보다시피 크게 두 부분이다.
1. (가)와 (나)를 요약하고
2. 두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라.
온라인 모의논술과 동일한 유형의 문제이다.
아마 올해 경희대 논술도 동일한 유형일 것이다.
역시 문제의 관건은 논지의 차이를 찾는 것이다.
요약은 생략하고 논지의 차이를 찾아보자.
2. (가)와 (나)의 논지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가)는 무역의 관점에서 이민을 바라본다.
이민을 노동을 사고 파는 무역의 한 형태로 보아
이를 통해 얻는 이익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나)는 무역이 빈곤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 뿐이라는 반 세계화의 시각을 담고있다.
그리고 이러한 무역으로 인한 인력의 이동(빈곤국에서 부유국으로)의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한다.
여기에서 무역은 곧 개방경제, 세계화 등을 의미한다.
두 글은 무역 혹은 세계화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의 한 형태로서 국가간 노동력의 이주를 서로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할 수 있겠다.
다음은 나의 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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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는 주변국으로부터의 노동인구 이주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세계화의 산물이다. 위 지문은 이러한 세계화와 그에 따른 이민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우선 (가)는 국가 사이에 일어나는 이민을 무역으로 보고 그것이 주는 경제적 효과를 바라보고 있다. 이민은 착취와 학대의 위험 등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본국과 이주국 양쪽에 이익을 가져다준다. 이민자들은 이주국가에는 노동력의 공급을, 본국에는 송금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한다. 또한 해당 국가에 머물렀다면 묻혀버렸을 개인의 능력도 이민을 통해 발전 기회를 얻는다고 필자는 얘기한다.
(나)의 필자는 무역을 통한 세계의 연결성과 진보에 감탄하면서도 이러한 세계화로 인한 폐해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폐해를 무역의 한 형태인 이민을 통해 이야기한다. 부유한 국가들은 능력 있는 인재의 이민만을 장려할 뿐, 가난한 이민자에게는 그 벽을 높인다. 하지만 부유국의 높은 급여는 이민자에게는 생존의 수단이다. 이러한 까닭에 대규모 이민은 계속되고 그 결과, 빈민국과 부유국의 경제 격차는 커진다고 필자는 얘기한다.
이렇듯 두 지문은 결론적으로 세계화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가)는 세계화와 그에 따른 이민이 해당 국가들에 주는 경제적 이익에 주목하는 반면, (나)는 도리어 국가 간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는 반 세계화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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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에서 발표한 모범답안과 해설이 너무 좋으니 꼭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