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경희대 온라인 모의논술 인문체능계 문제와 해설, 답안 (논제 1)
2016년에 시행된 2017학년도 경희대 온라인 모의논술 인문계열 1번 문제 풀이이다.
대학에서 발표한 공식적인 문제와 해설, 그리고 답안을 담은 파일은 아래 파일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2017학년도 경희대 온라인 모의논술 인문체능계열.ZIP
다음은 위 문제 중 1번 문제이다.
[논제 I]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601자 이상 ∼ 700자 이하 : 배점 4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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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포스터 속의 주인공인 루스 세인트 데니스는 무대를 휘어잡았다. 그녀는 인도의 여신으로 등장하여 홀로 춤추며 무대를 장악했다. 나 는 그 매혹적인 모습에 넋을 잃었다. 그녀는 장엄했다. 오랫동안 엄격한 청교도 가법으로 훈련된 신앙심 깊은 내게 그 장엄함은 그대로 온몸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녀는 신의 이름으로, 신의 모습으로, 신의 섬광 같은 위용으로 나를 압도했다. 그 순간 내 운명은 결정 되었다. 열일곱의 나이에 나는 내가 평생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된 것이다. 나는 그 순간이 얼마나 분명한 순간이었는지 너무도 확연하게 알고 있다. 온 우주가 공명하듯 내게 밀려들었기 때문에 그것은 번개처럼 분명한 섬광이고, 추호도 의심할 수 없는 계시였다. 그동 안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몰랐다. 그러나 그 춤을 보는 순간 내 속에 감추어져 있던 가장 나다운 것들이 요동을 쳤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춤꾼이었고, 춤추며 살게 운명 지어졌으며, 춤이야말로 내 기쁨과 즐거움이며 우주적 역할이라는 것을 너무도 분명하게 깨닫 게 되었다. 이 확연한 깨달음, 너무도 분명한 내적 공명, 열일곱의 내가 맛본 판타지는 내 영혼에 찍힌 각인이었다. 너무도 뜨겁고 강렬하고 황홀하여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감격이었던 것이다. 바람과 매가 부딪히듯 아무 소리도 없이 나는 푸른 하늘을 솟구쳐 오르는가 하 면, 지금껏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는 높은 곳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한 번도 그렇게 쳐다본 적 없는 이 세상을 말이다. 어쩌면 나는 낚싯바늘에 단단히 입이 걸린 고기 같았다.
[나]
얼마 전 중국 청두에 갔다가 ‘모죽’이라는 대나무에 대해 들었다. 모죽은 씨를 뿌리고 5년 동안은 작은 순이 나오는 것 말고는 아무 변 화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섯 번째 해가 끝나갈 무렵의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에도 몇십 센티미터씩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 거의 25미터에 이르도록 큰다는 것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모죽은 그 5년 동안 자라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땅속에서 뿌리를 키우며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때가 오면,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빨리 그리고 높이 커나간다. 나는 우리의 인생이 이 모죽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물을 한번 끓여 보라. 섭씨 100도에 이르면 아무리 열을 가해도 더 이상 온도가 올라 가지 않는다. 그래서 거기서 포기하면 이내 식어 버린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열을 가하면 물은 기체로 변해 하늘로 올라간다.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아무 성과 없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이 어렵다. 10만큼 노력해서 10만큼의 성과가 꼬박꼬박 나온다면 당장 결과가 눈앞에 보이는데 누가 노력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섭씨 100도의 물처럼 아무리 노력해 도 전혀 변화가 없는 지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어느 정도 시도해 보다가 결국 포기한다. 하지만 이 구간을 묵묵히 버티 며 더 뜨거운 땀을 쏟아낸 소수의 사람들이 바로 성공의 달콤함을 맛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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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문제는
1.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2.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라는 것이다.
요약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으므로
(가)와 (나)의 논지 찾기가 문제 풀이의 관건일 것이다.
2. (가)와 (나)의 논지 차이는 무엇일까?
글을 읽고 떠오르는 단어를 생각해보자.
(가)를 읽었을 때 떠오르는 단어는 운명, 또는 선천적인 재능 등일 것이다.
이에 반해 (나)를 읽었을 때 떠오르는 단어는 '노력'이다.
그렇다면 무엇에 관한 운명, 노력일까?
두 글을 보았을 때 (가)는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운명론적 시각을 담고 있고
(나)는 일반적인 삶에 대해 노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가)는 삶에 대한 운명, 삶에서 선천적인 재능의 발견 등을 얘기하는 것이며
(나)는 삶의 목표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나의 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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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가)와 (나)는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일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 지문의 화자는 무대 위의 댄서를 보며 ‘낚시 바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완전히 사로잡힌다. 그리고 그에게 춤은 ‘운명’이 된다. 춤을 추는 것은 그에게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소명이며 사명이다. 화자는 글에서 춤 추는 운명의 깨달음을 기쁨과 환희에 차 얘기하고 있다. (나)의 필자는 모죽이라는 대나무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죽은 5년 동안 외견상 변화가 없다가 어느 순간부터 급속도로 자라나 25m에 이른다고 한다. 필자는 이런 모죽의 속성을 우리네 삶과 비슷하다고 보았다. 우리가 삶에서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순간들이 모죽이 뿌리를 내리며 도약을 준비하는 순간하고 닮았다고 본 것이다. 충분한 뿌리를 내리고 난 뒤에 도약하는 모죽처럼, 섭씨 100도에 이를 때까지 변화가 없다가 이를 넘어서면 기체로 승화하는 물처럼, 현재 우리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하여도 꾸준히 노력해야 ‘성공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고 필자는 강조한다.
이처럼 두 지문은 삶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가)에서는 삶을 주어진 운명으로 보고 있는 것에 반해 (나)는 삶에서의 노력, 혹은 개척을 강조한다. 또한 (가)에서는 주어진 운명에 따른 선천적인 재능을 이야기한다면 (나)에서는 역시 묵묵한 노력만이 삶의 목표, 성공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이라 강조한다.
이처럼 두 지문은 삶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가)에서는 삶을 주어진 운명으로 보고 있는 것에 반해 (나)는 삶에서의 노력, 혹은 개척을 강조한다. 또한 (가)에서는 주어진 운명에 따른 선천적인 재능을 이야기한다면 (나)에서는 역시 묵묵한 노력만이 삶의 목표, 성공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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