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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0일 토요일

2017학년도 경희대 오프라인 모의논술 인문체능계 문제와 해설, 답안 (논제 1)



2016년에 시행된 2017학년도 경희대 오프라인 모의논술 인문체능계 논제 1번 문제 풀이이다.
대학에서 발표한 공식적인 문제와 해설, 그리고 답안을 담은 파일은 아래 파일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2017학년도 경희대 오프라인 모의논술고사 인문체능계.ZIP

다음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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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 I]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601자 이상 ∼ 700자 이하 : 배점 40점]

[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길바닥에 금이 깔려 있다고 믿고 미국으로 이주한 수백만 명의 이민자들은 위험한 공장이나 비좁은 공동주택에서 일했다. 오늘날은 그만큼 나쁘거나 그보다 더 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권단체들의 조사에 의하면 해마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떠나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가정부로 일하러 가는 여성들이 신체적인 학대를 받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불법 이민자들은 특히 엉터리 정보에 현혹될 위험이 있다. 유럽에서는 이민자들이 종종 인신매매범들에게 속아 일종의 노예계약을 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남서부 사막의 국경지대에서 힘든 여행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간다. 하지만 노동력을 사는 사람들과 파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해도, 노동력 거래는 또 다른 종류의 무역과 같아서 양쪽 모두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봐야 한다. 기본적인 이익은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에서와 같다. A라는 사람은 일을 해서 보수를 받기로 하고, B라는 사람은 A가 하는 일과 그 결과에 대해 보수를 주기로 한다. 이런 교환으로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A라는 사람 이 일을 하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은 좋건 나쁘건 그 계산법의 일부다. 하지만 이민자들은 일반 근로자들보다 더 많은 경제적 결 과를 초래한다. 그들은 이민을 가면서 조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갖고 간다. 어느 나라든 반드시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5년 세계은행은 아이티(Haiti)의 대학 졸업자 중 84퍼센트가 아이티에 살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이티는 UN이 생활수준을 전체적으로 측정하는 인간개발지수 순위에서 177개국 중 153위다. 많은 아이티의 부모들은 가족을 데리고 해외로 떠난다. 해외에 더 나은 기회가 있거나 아니면 국내에는 발전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티는 가난하고 부패한 나라다. 따라서 교육에 투자한 사람들은 그만큼 돌려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것이다. 상품과 서비스가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하면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이나 증권이 반대방향으로 이동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이동하면 종종 조국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돈을 보낸다. 니카라과에서는 이러한 송금이 2004년 국민소득의 18퍼센트에 달했다. 여러 나라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송금은 가정의 필수품 구입에 사용 되므로 예를 들어 영아사망률을 줄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민자들은 새로운 나라에서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민자들은 현지인들이 하고 싶지 않거나 하지 않는 일을 대신하는 것 말고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제공한다. 또한 현지에서 세금을 납부함으로써 그 나라의 경제에 보탬이 된다.

[나]

 나는 인간이 무역, 종교, 이주 그리고 제국의 지배에 의해 다른 공동체들과 연결되는 과정에서 이동한 거리를 생각하며 감탄했다. 아시리아의 무역상들이 상품목록을 적어서 들고 다녔던 작은 점토판은 블랙베리(Blackberry)가 되었다. 당나귀와 대상의 행렬은 컨테이너 선박과 화물수송기가 대신하고 있다. 한줌도 안되던 과거의 탐험가들은 현재 수백만에 달하는 관광객이 되었다. 우리는 하늘의 별자리를 이용해 위치를 산출하는 범선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위성항법시스템의 안내를 받는 제트여객기를 타고 높이 떠간다. 서울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시베리아와 중국의 해안선이 눈에 들어올 때 나는 세계의 연결성이 이 대륙을 얼마나 변화시켰는가를 생각했다. 그러나 그동안 세계의 상호연결성이 낳은 폐해는 나의 감탄을 압도한다. 세계무역의 흐름에 문을 연 모든 나라들에서는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 우리가 세계화라고 부르는 상호 연결성은 아프리카, 발칸반도, 중앙아시아 그리고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 이르는 거대한 지역을 외면해 왔다. 빈곤국가들이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년간 계속 하락해 왔다. 10억이 넘는 사람들이 아직도 하루 1달러 미만 의 돈으로 생활하고 있고, 대부분은 전화를 걸어본 적도, 태어난 곳을 벗어나 본 적도 없다. 거의 20억의 사람들이 내가 탄 비행기로 접근할 수 없는 곳에서 식수, 초등교육, 공공의료, 도로와 같은 기본적인 사회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 살고 있다. 부유한 국가들의 농업보조금 정책이 일부 원인이 되어 농업이 파산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이 어린이들은 말없는 비난의 눈길로 화려한 서방을 응시하고 있다. 부유한 국가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잊혀진 거주자들은 그저 불법 이민과 마약 밀수, 범죄라는 불안의 근원일 뿐이며, 병원균의 매개체일 뿐이다. 2005년 유엔은 국제 이민자의 수가 2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주자의 수는 계속 증가세이고, 가난한 이민자들의 물결을 막기 위한 이민법도 계속 강화되고 있다. 미국-멕시코 국경을 따 라 1,120킬로미터의 장벽을 설치한다는 계획은 서구 세계 전반의 반이민 정서를 말해주는 상징이 될 것이다. 저개발 국가로서는 이주자 들이 송금한 돈이 귀중한 수입이지만 대규모 이주가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의 의사, 엔지니어, 프로그래머와 대학원 졸업 학력자의 이민을 장려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들 교육받은 인력의 이주는 가난한 국가의 경제가 후퇴하고 인구가 급격 히 감소하는 원인이 된다. 2004년 국제노동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통합이 불가능한 격차가 존재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1억 8,500만 명 이 실직 상태였고, 세계 28억 근로자의 절반은 하루 2달러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의 일인당 국내총생산 의 격차는 66배까지 벌어졌고, 급여가 더 나은 일자리의 유혹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절망적인 경제 상황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가려는 시도를 한다. 2006년 상반기 9개월 동안 이민을 희망하는 약 2만 명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해 세네갈어로 이렇게 말했다. “Barcelona ou barxax, 바르셀로나 아니면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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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보다시피 크게 두 부분이다.

1. (가)와 (나)를 요약하고
2. 두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라.
온라인 모의논술과 동일한 유형의 문제이다.
아마 올해 경희대 논술도 동일한 유형일 것이다.
역시 문제의 관건은 논지의 차이를 찾는 것이다.
요약은 생략하고 논지의 차이를 찾아보자.

2. (가)와 (나)의 논지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가)는 무역의 관점에서 이민을 바라본다.
   이민을 노동을 사고 파는 무역의 한 형태로 보아
   이를 통해 얻는 이익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나)는 무역이 빈곤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 뿐이라는 반 세계화의 시각을 담고있다.
   그리고 이러한 무역으로 인한 인력의 이동(빈곤국에서 부유국으로)의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한다.    
     여기에서 무역은 곧 개방경제, 세계화 등을 의미한다.
     두 글은 무역 혹은 세계화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의 한 형태로서 국가간 노동력의 이주를 서로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할 수 있겠다. 

다음은 나의 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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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는 주변국으로부터의 노동인구 이주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러한 정책은 세계화의 산물이다위 지문은 이러한 세계화와 그에 따른 이민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우선 ()는 국가 사이에 일어나는 이민을 무역으로 보고 그것이 주는 경제적 효과를 바라보고 있다이민은 착취와 학대의 위험 등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본국과 이주국 양쪽에 이익을 가져다준다이민자들은 이주국가에는 노동력의 공급을본국에는 송금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또한 해당 국가에 머물렀다면 묻혀버렸을 개인의 능력도 이민을 통해 발전 기회를 얻는다고 필자는 얘기한다.
()의 필자는 무역을 통한 세계의 연결성과 진보에 감탄하면서도 이러한 세계화로 인한 폐해에 주목하고 있다그리고 이러한 폐해를 무역의 한 형태인 이민을 통해 이야기한다부유한 국가들은 능력 있는 인재의 이민만을 장려할 뿐가난한 이민자에게는 그 벽을 높인다하지만 부유국의 높은 급여는 이민자에게는 생존의 수단이다이러한 까닭에 대규모 이민은 계속되고 그 결과빈민국과 부유국의 경제 격차는 커진다고 필자는 얘기한다.
이렇듯 두 지문은 결론적으로 세계화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는 세계화와 그에 따른 이민이 해당 국가들에 주는 경제적 이익에 주목하는 반면, ()는 도리어 국가 간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는 반 세계화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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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에서 발표한 모범답안과 해설이 너무 좋으니 꼭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2017학년도 경희대 온라인 모의논술 인문체능계 문제와 해설, 답안 (논제 2)



2016년에 시행된 2017학년도 경희대 온라인 모의논술 인문체능계 논제 2번 문제 풀이이다.
대학에서 발표한 공식적인 문제와 해설, 그리고 답안을 담은 파일은 아래 파일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2017학년도 경희대 온라인 모의논술 인문체능계열.ZIP


다음은 위 문제 중 2번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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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 II] 제시문 [바]의 관점을 바탕으로, 제시문 [다], [라], [마]에 나타난 상황을 평가하시오. [1,001자 이상 ∼ 1,100자 이하 : 배점 60점]

[다]

  한번은 군부대에 강연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언제나처럼 형식적인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대를 앞둔 병장이 말 하기를, 자기는 집안 형편도 어렵고, 소위 말하는 스펙도 변변치 않고, 학벌도 시원찮은데, 자기 같은 젊은이가 어떻게 하면 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그 병사에게 말했습니다.
  “음, 잘 안 될 거예요.”
  그러자 병사들이 하나둘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뭔가 이상하다, 이런 직감들이 들었나 봐요. 병사들에게 말했습니다. 보란 듯이 성공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미안하지만, 여러분 앞에는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나치의 수용소와 소련의 그 악명 높은 수용소 군도에 대한 연구에서 보면 가장 오래 살아남은 이들은 ‘곧 나갈 수 있을 거야’라고 무작정 믿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나는 여기서 죽고 말 거야. 영원히 여기를 떠나지 못할 거야’라고 믿는 사람도 아닙니다. ‘여기서 나가기는 쉽지 않아. 어쩌면 나치는 영원할 수도 있고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도 있어. 나는 오래지 않아 가스실로 끌려가 비누가 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그때까지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면도부터 해야겠다. 수용소에서 누가 본다고 면도를 하냐고? 그럼 뭘 하지? 가만히 누워서 죽을 때를 기다리나?’
  이런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먹을 물도 부족한 판에 면도를 하고 세수를 합니다. 개인위생을 챙기고 하루하루를 맑은 정신으로 살 아가려고 노력합니다. 헛된 희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허황된 자존심에 목숨을 걸지도 않습니다.

[라]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마]

 장을 볼 때 일반 화장지 대신 무형광물질 티슈를 사고, 탄산음료를 집었다 생과일주스로 바꿔 들었다. 몇 백 원 더 비싸지만 부드러운 국산 콩 두부를 먹었다.
 생필품을 절약하지 않으면 돈 모으기가 힘든데, 씀씀이가 커 눈만 높아진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변기에 앉아 화장지를 끊을 때마 다, 부드러운 두부 조직이 식도를 건드릴 때마다, 전에 없는 설렘과 만족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런 ‘기분’도 만약 구매할 수 있는 거라면 그걸 ‘계속하고’ 싶었다. 이 정도는 낭비가 아니라 경제적인 행복이라고. 이건 오래 쓸 거니까, 이건 자주 사용하는 거니까 하는 식의 근 거로 분수에 맞지 않는 물건을 골라 담았다. ‘아주 조금 나은’ 물건에 대한 욕구. 그냥 다리미가 아닌 스팀다리미, 보통 드라이기가 아닌 음이온드라이기, 일본 생맥주, 핸드 드립 커피, 고농축 에센스에 푹 절은 마스크 팩……. 한 번 높아진 눈을 다시 낮추기 힘들었다. 그리 고 그렇게 된 데는 직장 동료들의 조언도 한몫했다. 그녀들은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식의 고집과 풍습을 공유했다. 다른 건 몰라도 가방은 비싼 걸 매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화장품은 좋은 걸 써야 한다. 항상 입는 코트는 유명 브랜드로 걸쳐야 한다. 여자는 머릿결 이 생명이다. 피부가 명함이다 등. ‘무엇 무엇만은’의 목록은 점점 늘어갔다. 모든 게 중요하고 많은 게 필수였다. 소비는 내가 현재 대도 시의 왕성한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 나 역시 그 신진대사에 속해 있다는 느낌. 그리하여 뭔가 지불할 때, 나는 더 잘 생산할 수 있을 것 같은 암시를 받았다.
  그러니까 딱 한 뼘만……. 9센티미터만큼이라도 삶의 질이 향상되길 바랐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많은 물건 중 내게 ‘딱 맞는 한 뼘’ 은 없었다는 거다. 모든 건 늘 반 뼘 모자라거나 한 뼘을 초과했다. 본디 이 세계의 가격은 욕망의 크기와 똑 맞아떨어지지 않게 매겨졌 다는 듯. 나는 늘 한 뼘 더 초과되는 쪽을 선택했다.

[바]

  물론, 공부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공부가 아니라 시험이 어려운 것이다. 높은 등수를 차지하고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경쟁이 버거운 것이다. 공부 그 자체는 재미있는 두뇌 및 신체 활동으로서, 자신의 능력과 속도에 따라 배워 가면 수월하다. 그런데 모든 공부가 점수 따기로 환원되다 보니, 그 본질을 망각하고 편차치에 집착한다. 한국 학생들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심리 적으로 위축돼서 아예 학습 의욕을 잃는’ 것도, 공부 본래의 즐거움을 잃고 평가에 신경을 곤두세우기 때문이다.
  공부는 세상의 발견이고 삶의 연습이다. 삶 속에 뿌리를 내리면서, 오롯이 마음을 향해 내면을 닦는 수행(修行)이다. 아울러 다양한 사 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잠재력을 두드리는 것이 학문의 보람이다. 배움의 인연(학연) 속에서 새로운 자기를 만날 수 있다. 세상을 변화 시키거나 만들어 간다고 느낄 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고 확신할 때, 인간은 성장한다. 앎에 대한 의지는 삶에 대한 경외감에서 솟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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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문제를 보면 우선,
1. (바)의 관점을 도출하고
2. 나머지 지문을 보고
3. (바)의 관점으로 평가 혹은 비판하면 된다.

우선 (바)의 관점을 도출해보자.
1. 우선 바는 공부의 '본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첫번째 문단에서는 공부와 시험을 분리하고 시험이 공부의 본질을 흐린다는 것을 지적한다.
   두번째 문단에서는 본격적으로 공부의 본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공부의 본질은 1) 세상의 발견이고 삶의 연습이며
                      2) 내면을 닦는 수행이고
                      3) 다양한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잠재력을 두드리는 것이며
                      4) 새로운 자기를 만나는 성장의 동기이다.
                      5) 이러한 공부에 대한 의지는 삶에 대한 경외감에서 솟는다.

2. 각 지문을 보자.
 2-1. (다)는 필자가 강연에서 있었던 일과 수용소의 수감자 얘기를 하며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에 충실해야한다 얘기하고 있다.
 2-2  (라)의 시는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삶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2-3  (마)는 자신의 소비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필자는 외부적인 요인, 곧 경제적 소비를 통해 삶의 질을, 삶의 만족을 충족시키고자 한다.

3. (바)의 관점인 공부의 본질을 바탕으로 (다), (라), (마)를 평가해보자.
 3-1. (다)에서의 현실에 충실한 삶은
       (바)의 '삶 속에 뿌리를 내리면서 내면을 닦는 수행이다.'와 연결된다.
       혹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고 확신할 때 인간은 성장한다'와도 연결될 수 있겠다.
 3-2. (라) 역시 '(바)의 '삶 속에 뿌리를 내리면서 내면을 닦는 수행이다.'와 연결된다.
       (다)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다)는 현실을 지향하고 (라)는 현실을 초월한 것이 있겠다.
 3-3. (마)도 역시 '내면을 닦는 수행'으로, 외부적인 것으로 삶의 만족을 지향하는 
       필자의 삶의 방식을 비판할 수 있다.
       또한 (다)의 시험처럼 그 본질을 망각하고 외부에 휘둘리는 것이라고도 지적할 수 있다.

'(마)를 어떻게 볼 것인가' 생각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아 끙끙댔던 문제이다.
여하튼 다음은 나의 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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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는 공부의 본질에 대해 얘기한다필자는 시험과 같은 평가가 공부의 본질을 흐린다고 지적한다공부의 본질은 세상의 발견이고 삶의 연습이며 내면을 닦는 수행이다그리고 이러한 공부에 대한 의지는 삶에 대한 경외감에서 나온다고 필자는 얘기한다다시 말해 공부는 삶 속에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도구인 셈이다.
제시문 ()는 필자가 강연에서 있었던 일과 수용소 수감자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암울한 상황 속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 필자는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부정보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이야기한다이러한 필자의 태도는 ()에서 얘기했던 공부의 본질과 궤를 같이 한다현재를 인정하고 묵묵히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것은 삶 속에 뿌리를 내리고내면을 수행하는’ 공부의 본질과 닮아있다.
제시문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는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고자 함을 바위에 비유하여 노래하고 있다이는 ()에서 말한 내적 수행과 비슷한 삶의 태도이다바위는 삶에 뿌리는 내리는 것처럼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해 보다 높은 차원의 나를 완성 시키려는 의지의 표현이다다만 제시문 ()와 비교했을 때, ()가 현실적 삶을 지향한다면 ()는 모든 것을 초월한 이상을 추구한다는 차이가 있다.
제시문 ()는 필자가 자신의 소비를 성찰하는 글이다필자는 소비라는 외부적인 행위를 통해 삶에서 만족을 찾으려했다하지만 이러한 소비행위는 순간을 만족시킬 뿐본질적으로 그녀의 삶 전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러한 그녀의 소비는 ()에서 말한 시험의 성격과 비슷하다시험이라는 외부평가로 인해 공부가 점수 따기로 변질되듯이 그녀의 삶도 소비라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변질된다이는 ()에서 얘기하는 내적 수행과는 정반대의 삶이다외부로부터 얻는 삶의 만족은 일시적이며 그 욕구의 개수는 늘어나기만 한다하지만 ()에서 얘기한 것처럼 자신의 삶 안에서 자신을 닦아 새로운 자기와 세상을 발견한다면그로부터 얻는 만족은 진정한 자신의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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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경희대 온라인 모의논술 인문체능계 문제와 해설, 답안 (논제 1)



2016년에 시행된 2017학년도 경희대 온라인 모의논술 인문계열 1번 문제 풀이이다.
대학에서 발표한 공식적인 문제와 해설, 그리고 답안을 담은 파일은 아래 파일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2017학년도 경희대 온라인 모의논술 인문체능계열.ZIP

다음은 위 문제 중 1번 문제이다.

[논제 I]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601자 이상 ∼ 700자 이하 : 배점 4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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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포스터 속의 주인공인 루스 세인트 데니스는 무대를 휘어잡았다. 그녀는 인도의 여신으로 등장하여 홀로 춤추며 무대를 장악했다. 나 는 그 매혹적인 모습에 넋을 잃었다. 그녀는 장엄했다. 오랫동안 엄격한 청교도 가법으로 훈련된 신앙심 깊은 내게 그 장엄함은 그대로 온몸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녀는 신의 이름으로, 신의 모습으로, 신의 섬광 같은 위용으로 나를 압도했다. 그 순간 내 운명은 결정 되었다. 열일곱의 나이에 나는 내가 평생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된 것이다. 나는 그 순간이 얼마나 분명한 순간이었는지 너무도 확연하게 알고 있다. 온 우주가 공명하듯 내게 밀려들었기 때문에 그것은 번개처럼 분명한 섬광이고, 추호도 의심할 수 없는 계시였다. 그동 안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몰랐다. 그러나 그 춤을 보는 순간 내 속에 감추어져 있던 가장 나다운 것들이 요동을 쳤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춤꾼이었고, 춤추며 살게 운명 지어졌으며, 춤이야말로 내 기쁨과 즐거움이며 우주적 역할이라는 것을 너무도 분명하게 깨닫 게 되었다. 이 확연한 깨달음, 너무도 분명한 내적 공명, 열일곱의 내가 맛본 판타지는 내 영혼에 찍힌 각인이었다. 너무도 뜨겁고 강렬하고 황홀하여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감격이었던 것이다. 바람과 매가 부딪히듯 아무 소리도 없이 나는 푸른 하늘을 솟구쳐 오르는가 하 면, 지금껏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는 높은 곳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한 번도 그렇게 쳐다본 적 없는 이 세상을 말이다. 어쩌면 나는 낚싯바늘에 단단히 입이 걸린 고기 같았다.

[나]

얼마 전 중국 청두에 갔다가 ‘모죽’이라는 대나무에 대해 들었다. 모죽은 씨를 뿌리고 5년 동안은 작은 순이 나오는 것 말고는 아무 변 화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섯 번째 해가 끝나갈 무렵의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에도 몇십 센티미터씩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 거의 25미터에 이르도록 큰다는 것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모죽은 그 5년 동안 자라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땅속에서 뿌리를 키우며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때가 오면,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빨리 그리고 높이 커나간다. 나는 우리의 인생이 이 모죽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물을 한번 끓여 보라. 섭씨 100도에 이르면 아무리 열을 가해도 더 이상 온도가 올라 가지 않는다. 그래서 거기서 포기하면 이내 식어 버린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열을 가하면 물은 기체로 변해 하늘로 올라간다.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아무 성과 없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이 어렵다. 10만큼 노력해서 10만큼의 성과가 꼬박꼬박 나온다면 당장 결과가 눈앞에 보이는데 누가 노력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섭씨 100도의 물처럼 아무리 노력해 도 전혀 변화가 없는 지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어느 정도 시도해 보다가 결국 포기한다. 하지만 이 구간을 묵묵히 버티 며 더 뜨거운 땀을 쏟아낸 소수의 사람들이 바로 성공의 달콤함을 맛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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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문제는
1.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2.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라는 것이다.
요약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으므로
(가)와 (나)의 논지 찾기가 문제 풀이의 관건일 것이다.

2. (가)와 (나)의 논지 차이는 무엇일까?
    글을 읽고 떠오르는 단어를 생각해보자.
    (가)를 읽었을 때 떠오르는 단어는 운명, 또는 선천적인 재능 등일 것이다.
    이에 반해 (나)를 읽었을 때 떠오르는 단어는 '노력'이다.
    그렇다면 무엇에 관한 운명, 노력일까?
    두 글을 보았을 때 (가)는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운명론적 시각을 담고 있고
    (나)는 일반적인 삶에 대해 노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가)는 삶에 대한 운명, 삶에서 선천적인 재능의 발견 등을 얘기하는 것이며
    (나)는 삶의 목표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나의 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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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와 ()는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일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문의 화자는 무대 위의 댄서를 보며 낚시 바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완전히 사로잡힌다그리고 그에게 춤은 운명이 된다춤을 추는 것은 그에게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소명이며 사명이다. 화자는 글에서 춤 추는 운명의 깨달음을 기쁨과 환희에 차 얘기하고 있다. ()의 필자는 모죽이라는 대나무에 대해 이야기한다모죽은 5년 동안 외견상 변화가 없다가 어느 순간부터 급속도로 자라나 25m에 이른다고 한다필자는 이런 모죽의 속성을 우리네 삶과 비슷하다고 보았다우리가 삶에서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순간들이 모죽이 뿌리를 내리며 도약을 준비하는 순간하고 닮았다고 본 것이다충분한 뿌리를 내리고 난 뒤에 도약하는 모죽처럼섭씨 100도에 이를 때까지 변화가 없다가 이를 넘어서면 기체로 승화하는 물처럼현재 우리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하여도 꾸준히 노력해야 성공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고 필자는 강조한다.
이처럼 두 지문은 삶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에서는 삶을 주어진 운명으로 보고 있는 것에 반해 ()는 삶에서의 노력혹은 개척을 강조한다또한 ()에서는 주어진 운명에 따른 선천적인 재능을 이야기한다면 ()에서는 역시 묵묵한 노력만이 삶의 목표성공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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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홍익대 인문 논술 문제와 해설, 답안 (2번)



2016학년도 홍익대 수시 논술 인문계열 기출문제 중 2번 문제 해설과 예시답안이다.
대학에서 발표한 공식적인 해설과 모범답안은 아래 링크의 파일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2016학년도 홍익대 수시논술(인문)-문제, 해설, 모범답안.PDF

문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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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2】 제시문 (마)와 (바)의 주요 개념이 (사), (아), (자)에 각각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논술하시 오. (800±100자) [경영대학, 경제학부 및 법학부 지원자에게는 타 문제의 2배의 배점]

제시문 (마)
  개인이 사회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지위라 하고 지위에 따라 기대하게 되는 행위 유형을 역할이라 한다. 사회에는 여러 집단이 존재하며, 개인은 하나의 집단이 아닌 여러 집단에 걸쳐 속해 있다. 그 때문에 한 개인이 여러 가지 지위를 차지할 수 있으며, 그 지위에 따른 역할들도 다양할 수 있다. 역할이 서로 충돌하는 현상을 ‘역할 갈등’이라고 한다.
  이러한 역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개인은 역할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하여 중요한 것부터 수행하고, 갈등을 유발하는 지위와 역할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한편 사회적으로는 개인들에게 지속적이고 빈번하게 나타나는 역할 갈등에서 어떤 것이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또한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제시문 (바)
  대부분의 인간은 사회 제도나 규범, 관습 등에 의해 사회가 기대하거나 규정한 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인간은 간혹 사회가 규정한 제도나 규범, 관습에서 벗어난 행위를 하는데 이를 ‘일탈 행동’이라고 한다. 특정 행위가 일탈 행동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시대나 사회마다 다르다. 사회 규범의 내용과 일탈 행동의 범주는 사회 또는 집단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또 사회가 변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정 사회 또는 집단에서 일탈로 보이는 개인의 행위가 경우에 따라서는 집단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즉 모든 일탈 행동이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일탈 행동을 통해 사회 문제가 표면화되고 이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탈 행동을 사회 또는 집단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 예컨대 성 불평등, 병원균 감염, 영업 부진 등을 해결하는 데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제시문 (사)
  그가 내게 바라는 것은 오직 내가 그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 그리하여 그가 구축해 둔 왕국을 허물려 들지 않는 것뿐이었다. 실은 그거야말로 굴종이며, 그의 질서와 왕국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전제와 결합되면 그 굴종은 곧 내가 치른 대가 중에서 가장 값비싼 대가가 될 수도 있으나 이미 자유와 합리의 기억을 포기한 내게는 조금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기야 나중에 ― 그러니까 내가 그의 질서에 온전히 길들여지고 그의 왕국에 비판 없이 안주하게 되었을 때 ― 그가 베푼 은총의 대가로 내가 지불해야 했던 게 한 가지 더 있기는 했다. 그것은 바로 나의 그림 솜씨였다. 나는 미술 실기 시간만 되면 다른 아이들이 한 장을 그리는 동안 두 장을 그려야 했다. 그림 솜씨가 시원찮은 석대를 위해서였는데, 그 바람에 ‘우리들의 솜씨’ 난에는 종종 내 그림 두 장이 석대의 이름과 내 이름을 달고 나란히 붙어 있곤 했다.

제시문 (아)
  히피*적 생활 방식과 컴퓨터에 대한 열정의 융합, 영적 깨달음과 첨단 기술의 혼합을 몸소 보여준 인물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다. 그는 애플의 최고 경영자였지만 경영진의 의견을 수렴하여 회사를 운영하기보다는 회사가 자신이 제시한 혁신의 비전을 따라주기를 늘 원했다. 경영진의 다수가 휴대폰에 하드웨어 키보드를 장착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에도 잡스는 거부했다. 물론 최종 결정은 사장의 권한이다. 그러나 조직의 화합을 위해 다수 의견을 따라줄 것이라 믿었던 경영진의 기대를 잡스는 이번에도 저버렸다. 하드웨어 키보드는 스크린 공간의 일부를 잡아먹을 수밖에 없으며 터치스크린 키보드처럼 유동성과 적응성이 높지 않을 거라는 게 그 이유였다. 그는 말했다. “하드웨어 키보드가 쉬운 해결책처럼 보이긴 하지요. 하지만 그러면 제약이 많아집니다. 키보드를 소프트웨어로 스 크린에 넣으면 또 어떤 혁신을 구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 결과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싶으면 숫자판이 뜨고, 글을 입력하고 싶으면 글자판이 뜨며, 동영상을 볼 때는 그 모든 것이 사라지는 기기가 탄생했다.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대체함으로써 유동적이고 융통성 있는 인터페이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 히피(hippie): 기성의 가치관, 제도, 사회적 관습을 부정하고, 인간성의 회복, 자연과의 직접적인 교감 따위를 주장하며 자유로운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사람들.
** 인터페이스(interface): 사용자인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여 주는 장치. 키보드나 디스 플레이 따위.

제시문 (자)
어느 날 나는 지역 신문에서 한 점원의 사연을 읽었다. 그는 아이에게 지역 축제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아뿔싸, 그는 헐크 복장을 한 친절한 자원봉사자가 자기 회사의 사장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헐크와 포즈를 취하고 사진까지 찍었던 그는 떠나려던 찰나 헐크 가면을 벗은 사장으로부터 “자네는 해고야.”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나는 우리 회사의 직원이 이러한 어이없는 상황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직원들이 개인 생활에서도 효율적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직원들의 애로 사항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는 육아 도우미 파견, 가정교사 추천, 휴일 장터 운영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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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전까지의 홍익대 인문논술하고는 조금 다르다.
왜냐면 개념이 두 개이니깐!😟
하지만 개념을 정의하고, 정의한 개념을 가지고 나머지 지문에 적용하는 것은 여전히 같다.
그렇다면 문제를 분석해보자.
1. (마)의 주요 개념과
2. (바)의 주요 개념을 도출하고
3. 이 두 개를 나머지 지문에 적용시켜보자.

1. (마)의 주요 개념을 보자.
   (마)는 지위와 역할에 대해 정의하고 역할갈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지문의 핵심은 '역할갈등'이다.

2. (바)의 주요 개념을 보자.
   (바)는 일탈행동을 정의하며 긍정적 일탈행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주요 개념을 일탈행동으로 볼 것인지, 긍정적 일탈행동으로 볼 것인지 헷갈리는데
   (사), (아), (자)의 지문들을 보면 주요 개념을 일탈행동으로 한정해야 할 것이다.

3. 두 개념을 나머지 지문에 적용시켜보자.
   적용시키기 전에 역할갈등과 일탈행동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역할갈등을 겪는 한 개인이 어떠한 역할에 우선순위를 두어 그 역할을 선택했다고 보자.
   이때, 그 선택이 사회가 기대하거나 규정한 관습, 제도, 규범 등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일탈행동이다.
   이 점을 숙지하고 지문에 적용시켜보자.

3-1. (사)는 우리가 잘 아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한 내용이다.
       지문 속의 주인공에게는 어떤 역할갈등이 있을까?
       그것은 주인공이 정의라 생각하는 학교에서의 학생 역할과
       엄석대가 지배하는 집단의 일원 역할의 갈등이다.
       주인공은 여기서 굴종을 통해 엄석대 집단의 일원이 되는 역할 선택을 한다.
       여기서 주인공의 선택은 곧 일탈행동이 된다.
       왜냐하면 엄석대 집단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학교에서 기대하거나 규정한 규범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일탈행동은 결과적으로 학교라는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이다.
       요약하면
학생으로서의 규범을 지키는 역할 vs 규범을 어기는 석대 집단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역할갈등
굴종을 통해 석대 집단의 질서에 순응하고 석대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는 행위->부정적 일탈행동

3-2. (아)는 스티브 잡스의 혁신에 관한 내용이다.
         잡스에게는 어떤 역할갈등이 있었을까?
         경영진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직의 화합을 도모하는 최고경영자로서의 역할과
         회사가 자신의 비전을 따르길 원하는 혁신가의 역할 간에 갈등을 들 수 있다.
         최고경영자로서 자신의 독단을 고집하는 것을 일탈행동이 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마)에서 얘기했듯이 이 일탈행동이 결국 집단,
         나아가 사회의 생활양식까지도 바꾸는 혁신이 되었기에
         이는 긍정적 일탈행동의 유형으로 볼 수 있다.

3-3. (자)에서는 역할갈등의 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 점원은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점원으로서의 역할갈등을 한다.
       그리고 점원은 거짓말로 회사를 빠지는 일탈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결국 자신의 해고로 이어지게 돼 이는 부정적 일탈행동의 한 사례가 된다고 볼 수 있다.
       글쓴이는 이러한 일화를 비극으로 평가하는데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서 
       자신은 회사 내에서 이러이러한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다음은 나의 예시 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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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는 역할과 지위를 정의하고 다양한 역할에 따른 역할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에서는 일탈행동을 정의하며 기존의 부정적 일탈행동과는 다른 일탈행동의 긍정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역할갈등과 일탈행동이라는 개념에서 제시문 ()를 바라보았을 때 주인공은 통상의 학교라는 사회에서 기대하는혹은 자신이 정의라 여기는 학생의 역할과 자신이 정의롭지 못하다 여기는 석대라는 집단의 일원으로서의 역할 간에 갈등을 겪고 있다이 역할갈등에서 그는 굴종을 통해 석대의 집단에서의 지위를 획득하고 미술시간에 부정을 저지르는 부정적 일탈행동을 저지른다이 일탈행위로 석대는 자신의 그림이 아님에도 우리들의 솜씨란에 그림을 올리게 된다.
제시문 ()는 스티브 잡스의 혁신에 대해 이야기한다여기에서는 혁신가로서의 역할과 경영진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직의 화합을 도모하는 최고경영자로서의 역할 간에 역할갈등이 일어난다잡스는 이 역할갈등 속에서 혁신가로서의 역할을 선택하고 그 결과 융통성 있는 인터페이스라는 결과물을 내게 되어 기업 뿐 아니라 사회생활양식의 변화라는 혁신을 이룩하게 된다잡스의 행동은 회사 경영진이 기대했던 역할에서 벗어난 일탈행동이며 이는 결국 회사와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의 점원은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점원이라는 역할 간에 역할갈등을 겪고 있다그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우선순위를 두어 회사를 빠지는 일탈행동을 감행하는데 이는 해고로 이어지는 부정적 일탈행동의 한 사례이다이 사건을 두고 ()의 필자는 비극이라 표현하며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회사에서 직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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